행복의 히나타 식당
우오노메 산타 지음, 한나리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29


《행복의 히나타 식당》

 우오노메 산타

 한나리 옮김

 애니북스

 2018.9.7.



  손수 지어서 먹는 밥이 대단히 맛있습니다. 국수를 삶든 비빔밥을 하든, 곁밥은 김치 한 조각이나 간장 몇 방울이어도, 손수 차려서 먹는 밥이 가장 맛있다고 느낍니다. 어릴 적에는 이 까닭을 잘 몰랐어요. 어머니가 지어 준 밥도 맛있지만, 열 살짜리 어린 제가 스스로 지어낸 밥이 어쩐지 더 맛있더군요. 나중에도 그렇지요. 이러다가 요새는 한 가지를 더 느껴요. 무럭무럭 자라는 우리 집 아이들이 스스로 지어서 차리는 밥도 무척 맛있습니다. 《행복의 히나타 식당》은 한걸음으로 굵고 짧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마음은 착하지만 술김에 느닷없이 주먹다짐을 해대는 사내를 곁에 둘 수 없기에, 스스로도 지키고 아이들도 지키려고 맨몸으로 집을 뛰쳐나와서 낯선 곳에 밥집을 차린 아주머니 이야기가 흐릅니다. 이 아주머니는 주먹다짐 사내를 견디다 못해 뛰쳐나왔다는데요, 사랑 아닌 주먹다짐으로는 아이들을 돌보거나 키울 수 없다고 여겼답니다. 옳은 마음입니다. 주먹다짐은 사랑이 되지 않아요. 전쟁무기도 평화가 아닌걸요. 오로지 사랑이어야 사랑입니다. 오직 사랑으로 지은 밥이라야 맛있고 즐거우며 따뜻하고 아늑하며 아름답고 참하지요. ㅅㄴㄹ



“이럼 어떨까? 긴타가 엄마 가게의 첫 손님이 되어 주는 거야!” (9쪽)


“데루코, 너 방금 당근에서 흙내 난다고 했냐?” “으, 응.” “맞는 말이야! 땅의 영양분을 듬뿍 빨아들여 새빨갛게 자란 당근은 흙맛이 나지!” (69쪽)


“이, 이거 마시고 그 남자한테 다시 가서 얘기하고 오세요! 난, 이혼서류를 놓고 도망치듯 도쿄로 올라온 거라, 제대로 끝내지 못했거든요! 그걸 지금도 엄청 후회해요. 그래서, 그래서, 이런 찜찜함을 다른 분들은 맛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가게 안 닫고 기다릴 테니까 다녀와요!” (94쪽)


‘특별할 것 없는 식사, 어디에나 있는 식탁, 하지만 행복은 여기 있었구나.’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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