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19.


《자연과 친구가 되려면》

 몰리 라이츠 글·우신희 그림/안성복 옮김, 오월, 1993.3.5.



어젯밤에 새로운 일이 찾아왔다. 이 일이 찾아올 줄은 알았으나 언제 어떻게 올는지까지는 몰랐다. 부디 아쉬워하지도 들뜨지도 않으려는 마음이 되어 지켜보려 했다. 이러다가 모두 내려놓자는, 더욱이 모두 내려놓자는 마음까지 잊을 무렵 눈물겹게 찾아와 주었다. 이를 받아들이고서 짐을 새로 꾸려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선다. 오늘은 순천 거치고 익산 거쳐 홍성에 가는 날. 익산에 새로 열었다는 마을책집 〈그림책방 씨앗〉을 들르는데 책집지기님이며 여러 손님이며 모두 즐거운 기운으로 이곳을 알차게 함께 가꾸신다고 느꼈다. 보름쯤 앞서 《자연과 친구가 되려면》을 새로 장만했다. 이 책은 우리 책숲에 있으나 아이들한테 스스로 읽으라고 건넬 책으로 굳이 더 장만해서 나부터 되읽어 보는데, 거의 서른 해쯤 묵었어도 대단히 알찰 뿐 아니라, 외려 요즈음에 더 빛이 날 만하다고 느꼈다. 옮김말은 퍽 아쉽던데, 큰아이하고 작은아이더러 “너희가 우리 보금자리에서 보고 듣고 겪고 익힌 숲살림을 너희 손으로 지어 보지 않으련?” 하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아름책을 읽고서 우리 나름대로 새 아름책을 지을 수 있다. 아름살림을 보고 배우기에 스스로 새 아름살림길을 갈고닦을 수 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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