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통통통 그림책이 참 좋아 59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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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25


《봉숭아 통통통》

 문명예

 책읽는곰

 2019.8.1.



  봉숭아로 손가락을 물들입니다. 사내도 물들이고 가시내도 물들입니다. 여름이 저물 즈음 꽃잎이며 풀잎을 훑고 찧어서 손톱에 얹고는 가볍게 천으로 두르고서 실로 살짝 여미지요. 이렇게 손톱물을 들이면 아무것도 못해요. 손톱물이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꼼짝을 못합니다. 놀지도 못할 뿐더러 쉬를 누기도 힘들어요. 이러다 보니 으레 잠자리에서 봉숭아물을 들이려 하는데, 자다가 뒹굴면 손톱 아닌 이부자리를 온통 물들이곤 했습니다. 언제부터 왜 굳이 봉숭아로만 물을 들였는지 모르지만, 봉숭아라고 하는 풀한테서 곱고 튼튼한 기운을 받아 겨울을 든든히 나라는 뜻이었으리라 어림해 봅니다. 《봉숭아 통통통》을 통통 읽습니다. 봉숭아씨를 날리는, 아니 봉숭아씨를 사람 아닌 풀벌레가 어떻게 즐기면서 여름놀이나 가을놀이를 누리는가를 살짝살짝 비춥니다. 사람은 손톱물을 들이는 벗풀로 봉숭아를 바라본다면, 풀벌레한테는 풀잎을 먹이로 삼고 집으로 여기다가, 씨앗을 놀잇감으로 다룰 수 있겠지요. 가으내 봉숭아씨가 여기저기 퍼져서 겨울나기를 하면, 새봄에 새삼스레 새싹을 틔워 다시금 풀꽃잔치를 이루어, 풀벌레 알도 새로 깨어나서 새봄을 누릴 테고요. 귀엽고 상냥한 그림책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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