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9.


《북풍의 등에서》

 조지 맥도널드 글·제시 월콕 스미스 그림/정회성 옮김, 시공주니어, 2007.10.30.



이제껏 몰랐던 책을 오늘부터 알아보는 까닭은 뭘까? 여태 읽지 않던 책에 갑자기 마음이 꽂히는 뜻은 뭘까? 진작 읽었으면 오늘 두벌 읽는 셈일 테고, 일찍 알았으면 세벌 네벌 닷벌뿐 아니라 열벌을 되읽으며 새롭게 바람하고 사귈 수 있었으리라 본다. 그렇지만 오늘 비로소 알아보면서 그동안 바람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나 하고 새삼스레 되새기고, 한결 깊고 즐겁게 바람놀이를 누리기도 한다. 《북풍의 등에서》를 아이들하고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첫머리를 지나 이야기가 흐르면 흐를수록 참 아름답게 생각을 펴는 글이로구나 싶다. 한국에서는 《하느님의 눈물》쯤을 이 글에 댈 만하겠으나, 높바람(북풍)이 어떤 숨결이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이 별을 사랑으로 보듬는가 하는 대목을 짚는 줄거리를 본다면, 아직 한국에서는 이만큼 깊고 넓게 마음눈을 틔우는 글은 없구나 싶다.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많으면 무엇하겠는가. ‘법만 잘 지킬’ 뿐, 법에 난 구멍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면서 슬기로운 사랑을 펼 줄 모른다면, 이 삶터를 얼마나 메마르게 망가뜨리겠는가. 우리는 ‘법만 잘 지킬’ 사람이 아니라 ‘아름답고 즐겁게 사랑하면서 삶을 짓는 숨결’을 어른으로 먼저 살고 아이한테 물려줄 노릇이지 싶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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