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7.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이파람 글·그림, 열매하나, 2019.7.29.



시골에서 살아가며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낀다. 시골에는 기자라 이를 만한 사람이 없다시피 하고, 눈먼 돈이 어마어마하게 흐르고, 이 눈먼 돈을 챙기는 주머니가 참으로 많고, 정작 흙살림이나 숲살림을 헤아리는 길은 가로막히거나 짓밟히곤 한다. 무엇이 시골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을까. 좀 똑똑하다거나 젊다 싶은 일꾼은 모조리 도시에 있는 대학교나 일터로 보낸 탓이기도 하고, 시골 군청이나 학교에서 일자리를 얻는 이들은 격오지 평점이나 수당을 챙긴 뒤에 도시로 다시 떠나는 탓이기도 할 테지. 외려 시골에 숲을 이야기하거나 나누는 배움자리가 없다시피 하다. 《이파브르의 탐구생활》을 쓴 분은 서울을 벗어나 시골에서 새롭게 살림을 짓는다고 한다. 다부지면서 든든한 시골 이웃을 두루 만나며 새삼스레 배우고, 스스로 마주하며 풀잎이나 풀맛을 익히는 하루라고 한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도 서울살림을 접고 시골살림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매우 작은 발걸음이자 손길일 수 있지만, 이 발걸음하고 손길이 반갑다. 국회나 청와대를 시골로 옮겨도 재미있겠지. 시골로 못 옮기겠으면 다 그만두라 해도 좋겠지. 돌개바람이 찾아왔다. 돌개바람이 부는 날, 나무는 신나게 춤을 추면서 같이 노래했다. 나무가 베푸는 바람춤이 대단하더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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