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꽃

숲집놀이터 238. 어떤 동무



‘졸업장 학교’ 아닌 ‘우리 집 학교’를 다니면서 마음껏 노는 우리 아이들을 마주하는 이웃 어른은 으레 “아이가 자랄수록 또래 동무를 바랄 텐데?” 하고 걱정을 한다. 걱정할 수도 있겠으나, 또래 동무가 많은 곳에 있대서 아이들이 동무를 잘 사귀면서 “사회성이 안 떨어진다”고는 조금도 안 느낀다. 졸업장 학교만 보면 쉽게 안다. 졸업장 학교를 다니는데 “사회성이 매우 떨어져”서 또래뿐 아니라 이웃을 괴롭히는 막짓을 일삼는 아이가 꽤 있다. 어느 학교를 다니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터전이 있다. 바로 “어떤 집”에서 “어떤 사랑하고 살림”을 누리느냐이다. 따사로운 보금자리에서 따사로운 사랑을 누리면서 따사로운 살림을 스스로 익히는 아이라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마주하더라도 따스한 숨결을 나눈다. 더구나 ‘우리 집 학교’를 다닌대서 집에만 있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늘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닐 뿐 아니라, 홀가분하게 숱한 사람을 마주한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은 늘 숱한 사람을 곳곳에서 마주하니, ‘사회성’이란 늘 몸으로 보고 부대끼며 배운다. 왜 졸업장 학교에서만 사회성을 배워야 하지? 졸업장 학교에 다니며 또래 동무를 만나야 한다고 여기는 어른들 길들여진 틀이 오히려 아이들이 사회성을 모르거나 멀리하도록 짓누른다고 느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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