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9.6.


《참새가 궁금해》

 채희영 글·사진, 김왕주 그림, 자연과생태, 2019.8.16.



이레를 바깥마실로 보내고 어젯밤에 고흥에 돌아왔다. 곁님 동생이 함께 낳은 두 아이를 지켜보기도 하고, 조카하고도 놀며, 서울에서 여러 일이 있었다. 밤새 얼마 못 잤으나 풀벌레 노랫소리를 다시 들으니 아늑하다. 아침부터 바지런히 움직여서 읍내 우체국에 나오는 길에 〈책방 심다〉 지기님하고 쪽글을 주고받는데, 새로 동시그림잔치를 여는 만큼 순천에 가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구나 싶다. 씩씩하게 시외버스를 타고서 수수께끼 동시 두 자락을 지으니 잠이 밀려온다. 여름내 새모습으로 바뀐 〈책방 심다〉는 가을에 또 어떤 모습이 될까. 고흥으로 돌아갈 시외버스를 기다리면서 《참새가 궁금해》를 읽는다. 아이들이 먼저 읽었는데 이모저모 궁금한 구석을 잘 풀었을까. 책에 다 담지 못한 참새 이야기는 아이들이 우리 집 참새를 꾸준히 지켜보노라면 스스로 알아차리리라 본다. 큰아이가 “아버지, 사람들마다 새소리를 다 다르게 들어?” 하고 묻더라. 새는 틀림없이 한결같은 소리를 낼 테지. 우리 귀가 제대로 못 알아듣기 일쑤이겠지. 풀벌레도 참말 한결같구나 싶은 노래를 펼 테지. 우리 귀가 이 소리를 노래로 듣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하며, 풀벌레가 깃들 풀밭을 그냥 밀어붙여 버리기도 할 뿐일 테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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