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4.


《식혜》

 천미진 글·민승지 그림, 발견, 2019.5.24.



어제 아침에 고양시 행신 쪽에서 서울 망원 쪽으로 갔다. 아기 둘을 함께 낳은 곁님 동생네에 찾아와서 여러 날째 묵다가, ㅊ출판사 분들하고 만나기로 했다. 이듬해에 새로 쓸 사전하고 책을 놓고 이야기하고서 마을찻집 ‘커피 문희’에 들르고는, 이곳에서 가까운 마을책집 〈책방 사춘기〉를 찾아갔다. 책집 이름처럼 사춘기를 맞이하는 푸름이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리는 책을 곱게 건사하는 곳이다. 나는 어쩐지 인문책이나 예술책을 다루는 마을책집보다는 어린이책하고 푸른책을 사랑하는 곳이 마음에 끌린다. 아이들하고 함께 찾아가서 아늑히 누리는 마을쉼터여서 더 좋달까. 눈에 뜨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이 잔뜩 있다. 이 책도 저 책도 장만해서 우리 아이들하고 누리고서 우리 책숲에 건사하고 싶지만, 다섯 자락만 고르는데, 더 장만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이들하고 식혜란 마실거리를 가끔 누리는데, 이 식혜를 익살맞으면서도 상냥히 그려낸 《식혜》가 참 멋지네 싶다. 우리 오랜살림을 새롭게 담아내는, 지식이나 교양보다 삶하고 사랑을 따사로이 그리는, 이런 붓끝이 반갑다. 피어나는 아름다운 그림책 한 자락. 피어나는 고운 마을책집 한 곳. 이 곁에 그윽한 마을찻집. 그리고 오순도순 마을사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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