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 ㅣ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20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3.10.15.
우리가 입는 옷에는 우리 마음도 흐르지만, 우리한테 옷을 내어준 사람들 숨결도 흐릅니다. 옷을 한 땀씩 잇고 엮은 손길이 고스란히 흐르고, 가게에 놓은 옷이라면 가게일꾼이 다루거나 매만진 손빛이 낱낱이 감돌아요. 즐겁게 일하거나 슬프게 처진 하루를 폭 담은 옷자락이면서, 기쁨이며 아픔도 고루 스며드는 옷깃이에요. 이 옷은 입을 때뿐 아니라 벗어서 빨래를 할 적에도 우리 손길이 새삼스레 묻습니다. 옷을 손수 지어서 입는다면 언제나 우리 손길만 묻을 텐데, 남이 지은 옷을 장만하거나 얻어서 입을 적에는, 하루하루 우리 삶이 차근차근 짙게 퍼지면서 따사롭거나 차가운 기운이 흐르기 마련입니다. 《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언제나 척척 빨래를 도맡아 해내는 아주머니가 바야흐로 별님이랑 달님을 모조리 빨래를 해내면서 밤하늘을 새롭게 빛내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달님을 어떻게 빨래하느냐고요? 마음으로 찾아가서 가만히 손을 내밀어 봐요. 별님을 어떻게 빨래할 수 있느냐고요? 별님한테 조곤조곤 속삭이면서 가볍게 날아가 봐요. 별님은 우리가 정갈히 씻어 주고 닦아 줄 적에 활짝활짝 웃는답니다. ㅅㄴㄹ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904/pimg_705175124228910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