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1.


《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글·다카바타케 준 그림/김숙 옮김, 북뱅크, 2019.3.25.



열두 살 나이를 지나가는 큰아이는 요즈음 아버지한테 묻는다. “아버지가 하는 일은 뭐예요? 오늘도 사전을 써요? 사전을 쓰는 일은 뭐예요?” 아이하고 책을 같이 읽으면서, 아이하고 마실길을 함께 걸으면서, 우리 둘레에 있는 갖가지 말을 손가락으로 먼저 가리킨다. 이다음에 이 말 가운데 몇 가지를 뽑아내어 옮겨쓴 수첩을 보여주고, 이 수첩에 새로 풀어내거나 지어서 적은 말을 보여준다. “아버지가 짓는 사전은, 우리가 스스로 새롭게 생각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든 우리 마음을 즐겁게 담아낼 만한 말을 지을 수 있다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야.” 수원 마을책집 〈책먹는 돼지〉에서 장만한 《용기를 내! 할 수 있어》를 같이 읽으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남이 보기에 훌륭하거나 멋진 일을 할 까닭이 없다. 우리는 남한테 잘 보일 만한 일이나 놀이를 해야 하지 않는다. 우리는 남이 멋지다고 여길 글을 쓸 까닭이 없다. 언제나 스스로 즐겁게 노래하는 길을 걸으면 된다.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즐겁게 피어날 춤을 마음껏 추면 된다. 두 아이한테 이렇게 말만 하지 않는다. 전철을 기다리면서, 거님길에서, 쉼터에서, 풀밭에서, 나무 곁에서, 바람을 타는 춤사위란 이런 몸짓이라고 보여주면서 속삭이지. “꿈꾸면 할 수 있어.”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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