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31.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글, 한울림, 2019.6.27.
갓 태어난 아기는 한참 살아온 어른이 입으로 읊는 말을 따라하지 않는다. 아기는 옹옹 끙끙 잉잉 끄끄 같은 소리를 낸다. 아기를 낳은 어버이는 아기하고 입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눈을 마주보면서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고, 마음으로 생각을 나눈다. 갓난쟁이를 살며시 안아서 눈을 본다. 아기가 마음으로 들려주고 싶은 말을 마음으로 듣는다. 그래, 그렇구나, 음, 그러네, 고마워. 아기는 우리더러 “어른인 너로서 네 삶을 즐겁게 살아. 난 아기로서 내 삶을 신나게 살 테니.” 하고 속삭인다.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는 ‘자유학교 물꼬’를 하나씩 일구고 가꾸고 지으면서 배움길을 편 살림을 하나하나 드러낸다. 새로운 배움터를 지어서 이끄는 동안 숱한 아이들을 이리 가르치기도 하고 저리 이끌기도 했을 텐데, 언제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한테서 배우는’ 나날인 줄 느끼셨지 싶다. 내 삶은 내 삶, 네 삶은 네 삶. 그렇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른 삶이고,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른 사랑이다. 서로 다르기에 새롭게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새록새록 피어나는 사랑을 나긋나긋 상냥하게 함께하면서 새삼스레 즐거운 오늘 하루가 된다. 배우는 삶이란 노래하는 삶이고 꿈꾸는 살림이다.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