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석줄글 - 시로 읽는 책 429] 그만둘 길
둘 다 그만두지 마
둘 다 지나가는 길
둘 다 사랑해 보렴
두 갈림길이 있을 적에 하나를 골라서 가야 한다지요. 이때에 우리 몸은 한쪽 길로 갈 테지만, 우리 마음은 둘 가운데 하나를 놓지 않는다고 느껴요. 이 길을 가며 이 삶을 겪으면서도, 저 길을 가며 어떤 저 삶이 있으려나 하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로서는 쓴맛도 단맛도 모두 아름다운 삶길이에요. 빛이 나기도 하고, 빛을 잃기도 합니다. 일어서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합니다. 눈을 떠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잠들기도 합니다. 가만 보면 우리는 늘 두 갈림길을 다 나아가거나 지나가거나 거쳐 가면서 새롭게 피어나지 싶어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