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8.21.)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2019년 6월에 우체국으로 글월을 부치러 가는 길에 저울에 몸을 달아 보니 67킬로그램 즈음 나왔습니다. 곧 이 밑으로 가겠구나 하고 느꼈는데, 둘레에서는 저더러 너무 살이 빠졌다고, 얼굴이 여위고 몸이 홀쭉하다며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이만 한 몸이 대단히 좋을 뿐 아니라, 지난 아홉 달에 걸쳐 다달이 1킬로그램씩 빠져나갔다고 느낀다고 얘기했습니다. 한꺼번에 9킬로그램이 빠져나갔으면 틀림없이 몸이 못 버텼을 테지만, 다달이 1킬로그램씩 빠져나가는 흐름은 몸이 너끈히 버틸 뿐 아니라 꽤 반겼구나 싶어요. 어느 모로 본다면 더딘 군살덜기인데, 유월이 지나고 칠월하고 팔월이 흐르는 오늘 우체국에서 문득 새로 몸을 달고 싶어 저울에 올라서니 옷을 입은 채 64.3킬로그램이 찍힙니다. 화들짝 놀랐어요. 열일곱 살에 174센티미터 키에 67킬로그램이었던 뒤로, 67킬로그램이 된 적이 없어요. 늘 72∼75킬로그램 사이였다가 큰아이를 낳고서 68킬로그램으로 갔다가 큰아이가 자라면서 몸무게가 다시 늘고 그대로 갔거든요. 그런데 6월에서 두 달이 지난 8월에 64킬로그램이라니, 제 몸은 저 스스로 쌓은 울타리 하나를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 밑으로 가리라 느낍니다. 64란 몸무게가 된 줄 이제서야 알았는데, 이 몸무게인 요즈막에 몸이 얼마나 가볍고 가뿐한지 몰라요. 게다가 이 몸무게에서는 배고픔이 없고 고단함이 없으며 차분함하고 즐거움이 춤을 춥니다. 67도 처음이었으나 64란 몸무게도 처음이었고, 바야흐로 58이나 55로도 나아가는 몸무게가 되면 그야말로 나비 같은 몸이 되겠다고 여깁니다. 몸무게는 밑으로, 마음은 하늘로, 이러면서 숲노래 책마루숲에서 짓는 사전은 둥실둥실 날아오르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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