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24.


《곰인형 오토》

 토미 웅거러 글·그림/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1.11.29.



언제 사 놓았을까. 도무지 모르겠다. 그러나 틀림없이 내가 골라서 집에 갖추어 놓았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아이들은 이 그림책 줄거리를 얼마나 헤아렸을까. 나치 독일이 되기 앞서 사이좋고 아늑하던 나라였으나, 나치 독일이 되면서부터 끔찍하게 피비린내가 흘렀고, 이쪽도 저쪽도 모두 사랑님을 잃은 채 아파서 울어야 했다. 이동안 곰인형은 저를 아끼던 두 벗을 잃었고, 이 곰인형을 싸움터에서 문득 집어든 살깣 까만 싸울아비는 곰인형이 총알을 맞아 주어서 놀랍게 목숨을 건졌다. 그렇지만 뒷골목 아이들은 곰인형을 마구 빼앗아 팽개쳐서 쓰레기통에 처박히는데, 뜻밖에 쓰레기통을 뒤져서 살려낸 아주머니가 있네. 가브리엘 벵상 님이 그린 《곰인형의 행복》하고 사뭇 다르지만 여러모로 마음자리가 맞물리는 토미 웅거러 님 《곰인형 오토》를 곰곰이 읽는다. 옮김말은 어린이 눈높이하고 너무 안 맞아서 책에 적힌 글월을 통째로 죽죽 긋고 모조리 새로 적어 넣었다. 그림책을 덮고서 생각에 잠긴다. 이 그림책이 나온 2001년 그해에 이 그림책을 읽은 일이 떠오른다. 그때 한창 어린이 국어사전을 짓는다며 애썼지. 그때 이 그림책을 참 눈물겹게 읽었지. 오늘 되읽어도 새삼스럽게 찌릿찌릿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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