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나비 최측의농간 시집선 7
김정란 지음 / 최측의농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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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00


《다시 시작하는 나비》

 김정란

 최측의농간

 2019.4.25.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다만, 이 마음이 아름다움일 적에는 아름일을 하고, 이 마음이 미움일 적에는 미움일을 하겠지요. 마음에 심은 생각을 고스란히 몸으로 풀어낸다고 할까요. 누구를 살뜰히 보듬으려는 손길을 뻗는 생각을 심기에, 이 생각대로 마음이 자라, 몸으로 옮겨요. 누구를 매섭게 미워하려는 눈길을 도사리는 생각을 묻기에, 이 생각대로 마음이 꿈틀대며, 몸으로 해냅니다. 상냥한 손으로 어루만지든, 거친 눈을 부라리든, 모두 우리 생각이 그대로 흐르는 마음이 몸에 나타나는 결이지 싶습니다. 새롭게 옷을 입은 《다시 시작하는 나비》는 노란 빛깔로 깨어났습니다. 새삼스럽구나 싶어 찬찬히 펴니, 지난날에 처음 나온 《다시 시작하는 나비》는 이렇게 거듭나려고 오랫동안 겨울잠에 들은 셈이네요. 봄을 부르는 노랑일 수 있어요. 가을이 피어나는 누렁일 수 있습니다. 봄에 맑은 노란빛일 수 있고, 가을에 푸짐한 누런빛일 수 있습니다. 노랗게 꽃을 피우면서 밝은 봄빛처럼 노래가 흐릅니다. 누렇게 알알이 익으면서 해사한 가을빛처럼 노래가 영급니다. 노래님 마음 한켠에서 자라던 조그마한 숨결은 나무 품에서 오래오래 꿈을 키우더니 온누리에 활짝활짝 웃음하고 눈물을 내려놓습니다. ㅅㄴㄹ



당신의 어깨는 좁은 뜨락이다. / 꽃이 피어 있다. (당의 어깨/13쪽)


내가 모든 여행길의 돌짝밭에서 돌아올 때 / 조심스러운 비상으로 // 다시 시작하는 나비 (나비의 꿈/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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