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많은 아이 섬집문고 4
유은경 지음, 노영주 그림 / 섬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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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99


《생각 많은 아이》

 유은경

 섬아이

 2008.10.3.



  바람이 드나드는 마루를 누리며 살아간다면, 바람이 바뀌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봄 다르고 여름 다르며 가을 다른 바람인데, 같은 여름에도 유월하고 칠월하고 팔월 바람이 달라요. 또 팔월 첫머리랑 한복판하고 끝자락 바람도 다른데, 하루하루 새삼스레 살며시 다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다른 바람맛을 누린다면, 아마 바람이 얼마나 재미난가 하고 노래를 부르겠지요. 바람 한 줄기가 노래가 되어요. 바람 한 자락이 글 한 줄도 됩니다. 《생각 많은 아이》는 삶을 생각하는 아이는 어떤 마음인가 하고 넌지시 지켜보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저 아이를 동무로 여길까요? 아이들은 이 아이를 저희 또래라는 품에서 곱게 아끼면서 함께 놀까요? 어쩌면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내치지는 않나요? 뭔가 서툴거나 엉성하다면서 깍두기로 넣거나, 깍두기에서도 빼지는 않는가요? 앵두 한 알에도, 능금 한 알에도 나무 한 그루가 고스란히 흐릅니다. 나락 한 톨에도, 콩 한 톨에도, 흙을 머금은 기운이 곱게 감돕니다. 아삭 하고 열매를 깨물어 먹는 사이 열매가 얼마나 즐겁게 해를 먹고 바람을 쐬었는가를 느껴요. 푹 떠서 입에 넣는 밥 한 술에 나락이 얼마나 신나게 흙에 뿌리를 내려 든든히 푸르게 자랐는가를 헤아립니다. ㅅㄴㄹ



동그란 은행 한 알에 / 나무 한 그루 들었다. (은행 한 알/23쪽)


- 너, 베트남 말 알지? / 한번 해 봐, 응? // 아이들이 조르면 / 고개를 저어요. // - 난 한국 사람이야 / 우리 엄마도! (기영이/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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