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14.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탁민혁·김윤진 글, 철수와영희, 2019.5.31.



8월 15일부터 곳곳에서 길게 쉰다는 말을 듣는다. 나는 15일이 쉬는날, 이른바 공휴일이라는 생각도 못했다. 사전을 쓰는 사람은 토요일이나 주말이나 방학이 없다. 날마다 어느 만큼 해야 할 몫이 있어, 이 일을 언제나 마감한다. 더구나 시골에는 휴가도 휴일도 없지. 시골은 날마다 바람하고 볕이 다른 하루가 있을 뿐. 그러나 며칠 동안 공공기관까지 문을 닫으면 볼일을 못 볼 테니 부랴부랴 읍내로 가서 우리 책숲 얘기글월을 복사해서 부친다. 히유. 시골버스를 타고 오가는 길에, 또 시골버스를 기다리는 길에,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를 펴서 읽는다. 오늘날 스포츠가 얼마나 깊고 넓게 퍼졌는가를 큰틀에서 짚으면서 ‘즐겁게 놀기’하고 다른 ‘상업 스포츠’하고 얽힌 수수께끼를 차근차근 건드린다. 이러면서 나라살림이나 마을살림이, 여기에 학교나 집에서 ‘즐겁게 놀기’를 어떻게 어우를 적에 한결 아름답거나 좋을까 하는 대목을 풀어낸다. 아마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안 가르치겠지. 교과서에 없는 얘기이나 숱한 푸름이는 스포츠를 본다. 연속극도 영화도 만화도 본다. 그렇지만 이를 슬기롭게 짚고 곱게 풀어내면서 사랑스레 새길을 찾도록 북돋우는 학교가 되려면 아직 멀다. 학교만 멀까. 나라살림도 한참 멀었는데.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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