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13.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전병석 글, 어른의시간, 2018.8.3.



책을 선물로 부치고 책을 선물로 받다. 책선물에 손글씨로 석 쪽에 걸친 이야기가 흘러, 이 고마운 손글월에 새로 동시를 한 자락 쓰고 손글월을 적다가, 책을 하나 새로 부치자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글월에 어떤 책을 부쳤는지 안 떠오른다. 한참 고르다가 《우리말 글쓰기 사전》을 골라서 부치기로 한다. 요즈막에 낸 책이라서. 작은아이랑 자전거를 달려 면소재지 우체국에서 책을 부치고 마을 빨래터에서 물이끼를 걷은 뒤에 신 두 켤레를 빨래하는데, 새로 부친 책이 지난글월하고 함께 부친 그 책이라는 쪽글을 받는다. 어쩜! 바보스럽구나 하고 여기다가, 똑같이 부친 책 하나를 다른 이웃님한테 새삼스레 드려 주십사 하고 여쭌다. 등허리를 톡톡 펴면서 시집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를 읽는다. 선물로 받았기에 읽을 수 있다 할 텐데, 떠난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애틋이 흐른다. 몸은 이곳을 떠났으나 마음이며 숨결이며 손길은 늘 이곳에 있는 어머니 마음을 한 줄 두 줄 차곡차곡 여미었구나 싶다. 그러고 보면 내가 아이들하고 숲살림을 그리면서 마주하는 풀이며 나무이며 벌레이며 새는 언제나 새빛으로 감겨든다. 몸이 예 있든 없든 안 대수롭다. 늘 마음을 읽고 숨결을 만나며 손길을 주고받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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