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8.6.)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고흥읍에 ‘행복한 나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마련해 놓고 나무 다루는 일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여러 일을 두루 맡아서 한다는데, 따로 절집을 건사하지 않고서 목사로 지내며 스스로 일을 해서 살림을 꾸린다고 합니다. 이분이 손으로 깎은 연필이 꽤 쥠결이 좋아 곁님하고 두 아이가 쓸 나무연필(또는 나무샤프)을 석 자루 맡겼다가 까맣게 잊었어요. 엊저녁에 문득 우리 책숲에 오시겠다고 하셔서 아침에 책숲을 열어놓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작은아이가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을 꺼내니, 그럼 바다를 보러 가자면서 길을 나섭니다. 이른아침부터 저녁이 될 때까지 이분하고 하루를 보내면서 여러 일을 조용히 잊었습니다. 그렇다고 오늘 일감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하나를 마감하면 다른 하나가 있으니, 이 여러 일을 차곡차곡 여밀 노릇입니다. 우리 집 뒤꼍에서 깨어난 매미가 모과나무 곁에서 자라는 모시풀에 허물을 남기고 날아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책숲에서도 이런 매미가 많습니다. 이 가운데 허물 하나를 물끄러미, 오래오래 들여다봅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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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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