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카타 2 - 시치코쿠대학 영화미술부
하토리 비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03


《우라카타 2》

 하토리 비스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2.25.



“흠집 하나, 찌그러진 곳 하나 없는 보관 상태는 소유자의 노력의 결정체야. 패키지까지 포함해서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는 걸 왜 모르지?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그걸 인정하는 눈이 있어야 비로소 문화가 된다는 걸 이 소유자는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걸 손에 넣기 위해 알바를 하고 식비를 아끼고 그 좋아하는 푸딩도 1년 넘게 참아 왔어. 너희들은 그만큼 뭔가에 열정을 쏟아 본 적이 있어? 내세울 만큼 몰두하는 게 있어?” (30쪽)


“모든 좀비를 똑같이 분장해선 안 돼. 원래는 각각 개성을 가진 인간이었으니까.” (98쪽)


“만들어진 시대의 공기감을 띠면서, 어떤 사람의 손에 넘어가 어떻게 쓰여 왔는지. 여기는 많은 기억이 가득 차 있어. 그게 그 물건에 깊이나 인격마저 부여하기도 하지.” (164쪽)



《우라카타 2》(하토리 비스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을 읽고서 생각한다. 쭈뼛질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쭈뼛거리다가 헤매는 사람이 있고, 쭈볏대는 줄 감추는 사람이 있다. 쭈뼛질을 말끔히 털어낸 사람이란 얼마나 홀가분할까? 어쩌면 너무 가벼워서 촐랑거리지는 않을까? 촐랑질이 싫어서 쭈뼛대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마음을 조금씩 열면서 배운다. 열린 마음에 새로운 바람을 넣으면서 쭈뼛질도 촐랑질도 아닌, 즐겁게 손을 잡는 기쁜 놀이로 나아간다. 나는 너한테서 늘 배우는데, 가만 보면 내가 배우도록 하는 너는 언제나 나한테서 새삼스레 배우기도 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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