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9.


《우라카타 2》

 하토리 비스코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2.25.



며칠 앞서 고흥 지죽 쪽에 있는 ‘도화헌미술관’에 갔다가 그만 물병을 놓고 왔더라. 작은아이 살림을 찬찬히 건사한다고 했는데 물병을 잊었네. 자전거로 다녀오기에는 제법 멀어도 다녀올까 했는데, 고맙게도 고흥읍으로 가져다주셔서 한결 수월히 찾는다. 그런데 읍내로 시골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길에 왜 이렇게 졸린지, 또 갑자기 진땀이 솟으면서 몸이 고단한지, 가까스로 버텼고, 집에 돌아와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 곯아떨어졌다. 작은아이는 스스로 밥을 챙겨 먹고 아버지 곁에 잠든다. 한밤에 겨우 깨어나 끙끙거렸고, 만화책 《우라카타》를 첫걸음하고 두걸음을 잇달아 펼친다. 그린님이 조금 더 마음을 썼다면 열두 살 어린이도 함께 볼 만했을 텐데 살짝 아쉽다. 그렇지만 사람이 이 별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길이나 뜻이나 마음을 여러 눈길로 건드리는 대목이 좋다. 무엇을 하고 싶은 삶인지, 남 눈치를 보려는 삶인지, 스스로 어떤 꿈을 키우는 삶인지, 남이 바라는 길로 휘둘리려는 삶인지, 이런 여러 가지를 알맞게 칸을 나누고 줄거리를 엮어서 여러 사람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잘 밝힌다. 참으로 만화스러운 이야기인데, 만화스러우니 만화책일 테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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