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6.


《크리스 조던》

 크리스 조던 글·사진, 인디고서원, 2019.2.18.



아침에 우리 책숲으로 마실손님이 오셨고, 아침부터 가볍게 이야기꽃을 펴다가 어느새 열두 시를 넘더니, 같이 바닷가 숲으로 나들이를 갔고, 이렁저렁 저녁 다섯 시 무렵까지 함께 있는다. 오늘 하려던 일은 있으나, 오늘 끝내려던 일은 아니었다. 가만히 몸이며 마음을 쉬는 날로 여겨 본다. 작은아이가 바닷물을 만지고 숲을 헤치기도 했으니, 또 고흥에 있는 미술관 한 곳도 슬쩍 들를 수 있었으니, 이 대목도 고마운 노릇이라고 여긴다. 알바트로스란 바닷새한테서 배운 삶을 들려주는 《크리스 조던》을 어젯밤에 다 읽었다. 알바트로스는 바다를 가없이 날아다니며 반짝이는 먹이를 찾는다는데, 예전에는 물고기만 반짝거렸다면, 요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둥둥 떠서 반짝인다지. 참으로 많구나 싶도록 알바트로스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잘못 알고 삼켜서 죽는단다. 그러나 알바트로스뿐일까? 제비도 비슷할 수 있다. 숱한 텃새하고 철새도 사람들이 버린 비닐하고 플라스틱을 먹이로 잘못 알고 삼켜서 죽는다. 사람은 어떻게 살까? 사람은 플라스틱을 안 먹을까? 어쩌면 사람 스스로 잘 모르는 채 몸속에 플라스틱하고 비닐 부스러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갖가지 아픔거리가 찾아드는 셈 아닐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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