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5.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명수정 글·그림, 글로연, 2019.1.8.



작은아이하고 오랜만에 읍내마실을 한다. 포항에 새로 문을 연다는 〈민들레글방〉이 있기에, 이곳이 즐겁게 알려지면서 〈달팽이책방〉하고 나란히 사랑받는 책집이 되기를 바라며, 또 포항 효자동이 이쁜 책골목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동시 선물을 할 생각이다. 내가 사전뿐 아니라 동시를 쓴다는 대목은 이럴 적에 매우 좋더라. 동시를 받을 이웃님 한 분만 헤아리며 그분 마음을 내 마음으로 만나서 새롭게 동시를 써서 손글씨로 옮겨적은 다음에 띄울 수 있으니까. 치마순이였던 큰아이는 이제 치마를 안 입는다만, 그림책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를 장만했다. 아이들이 치마를 두르건 안 두르건 대수롭지 않다. 치마라는 옷을 둘러싼 이야기를 얼마나 새롭고 즐겁게 이야기꽃으로 지폈나 하는 대목을 읽는다면 아름답다. 치마 한 벌은 어디까지 펼칠 만할까? 치마가 아닌 바지라면 바지 한 벌은 어디까지 꿸 만할까? 치마도 바지도 아닌 버선이라면, 조그맣다 싶은 이 버선으로도 무엇을 얼마나 꿸 만할까? 치마도 바지도 버선도 아닌 갓이라면, 이 갓으로는 무엇을 얼마나 씌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꿈꾸고 다시 꿈꾸면서 이야기가 자란다. 새로운 마을책집도, 오랜 마을책집도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마을길이 환하리라. ㅅㄴㄹ


* 포항 민들레글방 책집지기님이 보내 주신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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