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8.3.


《나는 누구입니까》

 리사 울림 셰블룸 글·그림/이유진 옮김, 산하, 2018.3.16.



어제 서대전에서 순천으로 오는 기찻길에서 《나는 누구입니까》를 다 읽었다. 여태 읽은 ‘입양 이야기’ 가운데 으뜸으로 꼽을 만큼 깊고 넓게 스스로 달래면서 피어나는 꽃책이로구나 하고 느낀다. 이 책을 ‘그래픽노블’이라고도 하던데, 나는 오롯이 ‘만화’라고 여긴다. 만화이다. 아름다운 만화요, 사랑스러운 만화이다. 낳은어머니도 낳은아버지도 모르는 채 돌본어머니하고 돌본아버지 곁에서 사랑을 받아서 살아가는 길에 선, 그러나 둘레에서 손가락질하거나 따돌림질을 하는 눈길을 끝없이 받아내어 스스로 죽음길로 갈까 하고 눈물에 젖다가, 아이를 낳는 길에 서며 다시금 기운을 차려 ‘내가 어떤 삶길을 걸었나’를 차근차근 짚는, 참으로 야무진 만화이다. 그린님은 ‘뿌리찾기’라는 길을 가면서 무척 긴 나날을 눈물로 지새웠구나 싶다. 이동안 한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엉터리요 엉망인가를 새삼스레 느꼈고, 그렇지만 참하거나 고운 이웃도 곳곳에 많은 줄 새롭게 느꼈다지. 벼슬아치 자리에 서거나 돈벌이에 눈이 멀거에 엉터리나 엉망이 된다. 이웃나라 아이를 받아들인 스웨덴은 ‘돈이 넉넉한 살림이나 복지’를 이루었다지만, 살림을 다루는 마음으로까지는 거듭나지 못했기에 아직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도사리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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