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31.


《우리 시대 혐오를 읽다》

 인권연대 기획, 김진호·이찬수·김홍미리·박미숙 글, 철수와영희, 2019.7.30.



고흥서 강릉으로 가는 기나긴 길에 여러 고장을 거치며 생각한다. 어느 고장은 숲이며 나무가 아름드리로 짙푸르고, 어느 고장은 하늘을 찌르려고 높이는 아파트로 빼곡하다. 어느 곳이 돈이 잘 벌리고, 어느 곳이 살기 좋을까? 강릉서 빠른길을 타고 시외버스를 달려 안동을 거치고 영양군으로 오는 길에도 멧골하고 숲하고 냇물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더 넓거나 빠른 길을 닦아서 더 많이 세운 관광시설이 있기에 찾아갈 만한가, 아니면 더 조촐하게 꾸리는 살림집 곁으로 나무가 빼곡하거나 숲이 그윽하기에 아름다이 살아가면서 나그네도 기꺼이 찾아들 만한가? 《우리 시대 혐오를 읽다》를 시외버스에서 틈틈이 읽는다. 책을 읽다가 동시를 쓰고, 동시를 다 쓰고 나서 책을 더 읽는다. 왜 싫어해야 할까. 왜 미워해야 할까. 왜 뱀눈으로 쳐다보려 할까. 왜 손가락질을 그치지 않을까. 아무래도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길을 누리거나 느끼지 못한 채 쳇바퀴질에 다툼질로 살아남는 길만 배운 탓일까. 기쁘게 사랑하는 아름다운 살림을 어릴 적부터 곁에서 못 보고 못 배운 탓일까. 학교 탓이나 사회 탓에 앞서, 여느 보금자리하고 여느 마을에서 사랑어린 숨결로 어깨동무하는 착하고 참다운 노래가 흐를 수 있으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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