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7
에릭 바튀 글.그림, 박나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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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13


《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

 에릭 바튀

 박나리 옮김

 책속물고기

 2016.6.15.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먹는 대로 몸이 바뀌어요. 맑은 것을 먹으면 맑은 몸으로, 안 맑은 것을 먹으면 안 맑은 몸으로 되지요. 흙을 먹으면 흙다운 몸으로, 냇물을 마시면 냇물다운 몸으로 되겠지요. 하늘을 먹는다면 하늘다운 몸으로, 플라스틱을 먹는다면 플라스틱다운 몸으로 될 테고요. 《지렁이가 세균 아저씨를 꿀꺽 삼키면》은 세균을 먹은 지렁이는 세균이 퍼져 앓고, 모든 목숨붙이가 세균 아저씨 탓에 끙끙 앓는 줄거리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세균 아저씨도 ‘뭔가 먹고’서 몸이 달라졌다지요. 그런데 세균을 먹었기에 끙끙 앓기만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세균이란 우리 몸이나 바람에 얼마든지 깃들어서 흐르거든요. 우리는 늘 세균하고 함께 살아가요. 세균이 들어오기에 몸이 아플 때도 있을 테지만, 이보다는 우리 마음이 먼저 아프기에 몸이 따라서 앓아요. 그리고 먹고 마시는 것을 비롯해, 우리가 몸에 걸치는 옷이나, 우리가 지내는 집이나, 우리 마을을 이룬 여러 가지가 어떠한가에 따라서도 몸이 달라집니다. 매캐한 바람이 가득한 곳에서 밥만 맑게 먹는대서 몸이 튼튼할까요? 아니겠지요. 밥도 마음도 마을도 몽땅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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