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넉줄글

2019.7.23. ㄴ

......

같이 볼까?

함께 읽을까?

같이 갈까?

함께 노래하며 춤출까?


겉으로 보며 하나를 알고

속으로 보며 모두 알고

겉을 읽으며 한 가지 느끼고

속으로 마주하며 오롯이 사랑하고


그저 쓸 뿐

그대로 사랑할 뿐

그냥 손을 잡을 뿐

그리고 새로 꿈을 그릴 뿐


젓가락을 쥐던 손은

씨앗을 심던 손은

기저귀를 갈던 손은

꽃잎을 쓰다듬던 손은


바로 짜서 마시는 염소젖 달고

바로 뜯어서 먹는 나물 달고

바로 듣고 바로 하니까 신나고

바로 적어 바로 읽으니까 즐거운 글


등줄기로 타고 흐르는

이 빗물은 마치 이슬 같고

이슬은 아롱아롱 눈부신 구슬 같고

구슬은 내 눈빛 같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면

내 몸에서 아팠던 곳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이렇게 시원하구나


별빛을 그리는 동안

별빛 흐르는 마음이고

꽃빛을 마시는 사이

꽃빛 감도는 손길이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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