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높이 쑥쑥 해바라기 꼬꼬마 도서관 4
오시마 다에코 지음, 육은숙 옮김 / 학은미디어(구 학원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02


《높이높이 쑥쑥 해바라기》

 오시마 다에코 글

 가와카미 다카코 그림

 육은숙 옮김

 학은미디어

 2006.5.5.



  아이들을 수레에 태워서 자전거를 달리던 어느 날, 멧봉우리에 걸린 구름이 더없이 곱구나 싶어서 스르르 멈춘 적이 있다. 이때에 큰아이가 “아버지, 왜 멈춰요?” 하고 물었어요. “응, 저 멧자락에 걸린 구름이 고와서, 구름을 느긋하게 보고 싶어서 멈췄어.” “아, 그렇구나. 구름이 산에 앉아서 쉬니까, 아버지도 자전거 달리다가 쉬어도 돼요.” 아마 적잖은 어린이는 우리 큰아이처럼 ‘구름이 멧자락에 앉아서 쉰다’ 같은 말을 했겠지요? 구름이 쉬어 가듯이, 바람이 잠자다가 가듯이, 빗물이 쉬엄쉬엄 나들이를 가듯이, 햇살이 잠자듯이 가만히 스미는 살림을 아이들 나름대로 곱게 맞아들이지 싶습니다. 《높이높이 쑥쑥 해바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 마음을 어른들이 고스란히 이으면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했어요. 아이로서 맑게 뛰놀던 넋을 어른으로서 밝게 물려받으면 이 터전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노는 어린이가 자라 일하는 어른이 됩니다. 놀지 못한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도 기쁘게 일하는 길을 모르기 일쑤입니다. 슬기롭게 놀며 자랐기에 이웃을 아끼는 어른으로 살아요. 마음껏 놀며 컸기에 동무를 보살피는 어른으로 듬직하게 서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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