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17.


《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글·사진/신유진 옮김, 1984 BOOKS, 2018.11.5.



2007년부터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느라 되도록 온갖 사진책을 장만해서 갖추어 놓으려 하지만, 모든 사진책을 장만하지는 않는다. 순천에 있는 마을책집에 들렀다가 만난 《사진의 용도》를 집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줄거리가 썩 안 당기는 사진책’이어도 장만해 보자고 생각했다. 옮긴이 말까지 다 읽는 동안 네 곳에 밑줄을 그었으나, 이밖에 딱히 마음에 스칠 이야기를 찾아내지 못했다. ‘살섞기’를 바탕으로 사진을 풀어내어 재미없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비슷한 일하고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풀이해서 따분했을까? 딱히 그렇지는 않다. 옮김말이 그리 정갈하지 않았을까? 글쎄 그렇지는 않다. “사진 쓰임새”로 한 가지를 짚는 이야기를 죽 펴는데, 오직 글쓴님 눈으로 느낀 쓰임새이다. 마땅하다. 사진은 그렇게 ‘살섞기 뒤풀이’로 즐길 수 있다. 사진이든 글이든 밥이든, 저마다 다르게 누리면 된다. 이렇게 해야 예술이거나 문학이 되지 않는다. 저렇게 해야 훌륭하거나 뛰어나지 않다. 다만 하나는 말해 볼 만하다. “사진 쓰임새”를 새로운 길로 밝히려고 했다는데, 그 새로운 길도 예전에 다 있던 길이었고, 그 새롭다고 하는 쓰임새도 처음부터 끝까지 딱 한 가지로만 나오니, 그냥그냥 밍밍하고 심심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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