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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 씨 - 진짜 사실에서 태어난 이야기
이솔 지음, 문 다니엘.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7년 2월
평점 :
그림책시렁 110
《꼬맹 씨》
이솔 글·그림
문 다니엘·이정훈 옮김
북뱅크
2017.2.25.
생각없이 누릴 적에는 그야말로 생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생각하며 누릴 적에는 참말로 생각이 꽃처럼 활짝활짝 피어나고요. 생각없이 지나칠 적에는 곁에 한가득 있었어도 터럭조차 못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생각하며 지나갈 적에는 곁에 아주 조그맣게 있더라도 환하게 알아보기 마련이고요. 《꼬맹 씨》는 책이름처럼 ‘꼬맹’ 씨가 이 별에서 이 땅 어느 마을 어느 집에 찾아와 무럭무럭 자라는 길을 들려줍니다. 다만, ‘어린 꼬맹 씨’로서 빚은 그림책은 아니고 ‘어른이 된 꼬맹 씨’로서 이녁 어릴 적에, 아니 이녁이 아주아주 자그마한 꼬맹 씨였을 무렵 이렇게 개구지게 놀고 누리고 즐기고 사랑받으며 자랐네 하고 하나하나 되새기면서 빚은 그림책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어른은 언제나 꼬맹 씨였고, 모든 꼬맹 씨한테는 새로운 어른이 되는 씨앗이 새싹처럼 몽실몽실 자란다고 하는 이야기를 흐드러진 꽃마당처럼 펼쳐 보인다고 할 만합니다. 웃음지을 줄 알듯 눈물지을 줄 압니다. 노래할 줄 알듯 입다물 줄 압니다. 춤출 줄 알듯 달리기를 합니다. 뛰놀 줄 알듯 심부름을 거뜬히 해내고, 하루하루 알뜰살뜰 기운차게 내딛는 걸음마다 작은 새가 찾아들어 같이 노래하면서 싱그러워요. ㅅㄴ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