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호호 얼굴
라주 지음, 야마모토 아키요시 그림, 김정화 옮김 / 아이즐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100


《하하호호 얼굴》

 라 주 글·그림

 야마모토 아키요시 사진

 김정화 옮김

 아이즐

 2004.12.12.



  우리 집 어린이가 어버이를 바라보며 방글방글 웃습니다. 무슨 기쁜 일이 있어서 이렇게 웃나 물으면 딱히 대단한 일도 대수로운 일도 없다고 해요. 그저 좋아서 웃는다고 합니다. 이 아이 말을 듣다가 조용히 돌아봅니다. 이 아이들이 두 어버이 곁에 찾아올 무렵, 두 어버이는 아이들을 마주보며 그저 벙글벙글 웃었습니다. 누가 곁에서 묻는다면, 뭔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따로 무슨 일이 없다고, 그저 이 아이들을 바라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고밖에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하하호호 얼굴》은 그저 하하호호 얼굴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뭐 웃을 일이 많다고 해서 웃지 않아요. 그저 웃어요. 뭐 엄청난 우스갯소리나 익살말이 흘러서 웃지 않는답니다. 오늘 하루가 좋아서 웃고, 아침에 깨어나니까 웃어요. 저녁에 잠들면서 웃고, 꿈나라를 마음껏 누비면서 웃습니다. 별빛을 보는 밤에 웃고, 햇빛을 누리는 낮에 웃습니다. 풀밭에 서서 풀벌레를 쳐다보면서 웃고, 나비가 팔랑팔랑 날다가 꽃가루를 먹으려고 내려앉아 주둥이를 쪼옥 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웃습니다. 나뭇잎이 바람 따라 찰랑일 적에 물끄러미 보면서 웃어요. 그야말로 웃음판입니다. 먼 데서 오는 웃음이 아니라, 우리 마음밭이 온통 웃음밭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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