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7.13.


《오월 어머니의 눈물》

 조현옥 글, 렛츠북, 2017.4.15.



어제 순천 ‘동남사 사진박물관’에서 사진책을 놓고 이야기꽃을 펴기 앞서 〈골목책방 서성이다〉에 들러 책마실을 했다. 이때에 만난 《오월 어머니의 눈물》을 새벽에 길손집에서 다 읽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순천에서 저녁을 먹으려면 고흥으로 돌아갈 길이 없으니 하룻밤을 순천서 묵었다. 갓 나온 시집이 아닌 이태를 묵은 시집을 고르며 생각했다. 이 시집을 보기좋게 펼쳐놓을 큰책집이 있을까? 마을책집이기에 이 작은 시집을 눈여겨보면서 우리 손길이 닿도록 곱게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책이름처럼 오월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 이야기로 첫 쪽부터 끝 쪽까지 여민다. 틈틈이 오월 어머니 웃음이나 살림자락 이야기가 깃든다. 시 한 줄은 눈물로도 쓰지만, 웃음으로도 쓴다. 살림자락은 눈물로도 돌보지만, 노래하고 춤으로도 보살핀다. 아침저녁으로 어떤 바람이 불까? 비를 뿌리는 구름은 우리한테 어떤 기운을 나누어 주는 셈일까? 아침에 짐을 꾸려 비를 맞으며 천천히 버스나루로 걸었다. 눈물은 아프거나 다친 곳을 어루만지면서 씻어 준다. 빗물은 슬프거나 궂긴 곳을 쓰다듬으면서 씻어 준다. 냇물은 온누리를 살살 다독이면서 씻어 주고, 바닷물은 이 별을 너르게 품으면서 씻어 준다. 칠월이 무르익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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