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12.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

 이유미 글·그림, 샨티, 2019.6.24.



순천으로 이야기꽃을 펴러 가는 날이다. 새벽에 글을 쓰다가 ‘사진책’ 이야기를 새삼스레 갈무리한다. 사진을 담은 책이란 무엇인가 하고 더 깊고 넓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자락을 하나 여민다. 며칠 뒤에 쑥잎을 새로 덖기도 하고, 집에서 쑥내음을 누리려고 아침에 바지런히 쑥을 훑어서 헹군다. 체그릇에 말리는 몫은 아이들한테 맡기고 길을 나선다. 순천으로 달리는 시외버스에서 수수께끼 동시를 몇 자락 쓴다. 이러고서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를 읽는다. 돈을 벌어서 집살림에 보태는 길을 내려놓기까지 수월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글쓴님은 ‘돈을 버는 길’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길’을 가려고 마음을 바꾸려 했단다. 참으로 마땅할 테지만, ‘나를 사랑하는 길’을 가도 얼마든지 돈을 번다. 때로는 많이 벌고, 때로는 적게 벌겠지. 어떻게 벌든 스스로 사랑하며 걷는 길에서 버는 돈은 허투루 나가지 않는다. 사랑스레 벌었으니 사랑스레 나눈다.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 푸르고, 스스로 빛나면서, 스스로 즐겁지. 자격증이나 졸업장이 있어야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스스로 즐거우려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다. 이 삶길을 언제나 노래하며 걸으시기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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