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11.


《꼴찌 천사》

 오카다 준 글·그림/손미선 옮김, 가람문학사, 2001.11.20.



새벽 다섯 시에 마을방송을 한다. ‘드론 항공방제’를 한다고 알린다. 드론이란 것이 여기저기에 퍼지는데, 사람들은 이 드론을 어디에 흔히 쓰는지 잘 모르지 싶다. 사진을 찍을 적에 쓰는 드론은 얼마 안 된다. 꽤나 많은 드론은 시골이나 숲에 농약을 뿌릴 적에 쓴다. 그런데 농약 드론보다 훨씬 많이 쓰는 드론이 있으니, 바로 총을 쏘거나 폭탄을 품은 군사 드론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얘기는 벌써 오늘날 한국이며 미국이며 일본이며, 지구별을 뒤덮었다. 군사 드론 판이다. 이 죽음물결을 우리 손으로 멈출 수 있을까? 《꼴찌 천사》라는 동화책이 2001년에 한국말로 나온 줄 2019년에야 알았다. 하루일을 마치고 자리에 모로 누워서 읽는데 눈물겹도록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흐른다. 이렇게 아름다이 동화를 쓰는 이웃이 일본에 있구나. 일본에 어리석은 정치꾼이 득시글대지만, 슬기롭고 착한 글꾼이 든든히 있네. 이런 글꽃을 알아보고 한국말로 옮긴 이웃이 이 나라에 있네. 비록 한국도 일본 못지않게 어리석은 정치꾼이 바글대지만, 이 어리석음짓을 멈추기를 바라는 맑고 작은 목소리를 담은 동화책을 씩씩히 펴내는 이웃이 있네. 다같이 꼴찌가 되면서 빛을 보고, 밑바닥까지 즐거이 내려간 뒤 허물을 벗고 새로 깨어나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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