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10.


《별 옆에 별》

 시나 윌킨슨 글/곽명단 옮김, 돌베개, 2018.12.17.



하지 않아도 된다면 무엇을 하면 될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는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하지 않으니 좋다고 하는 흐름에서는 무엇을 하기에 아름다울까.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해야 할 까닭은 없겠지. 언제나 하나라고 느낀다. 마음이 가는 결을 받아들이자고. 《별 옆에 별》은 아일랜드 사람들 이야기를 짚는다. 2020년대 아닌 1920년대 아일랜드 사람들 이야기를 톡톡 건드린다. 손전화는커녕 집전화조차 없다시피 한 무렵, 가시내가 바지를 꿰어도 된다는 생각은커녕 집 바깥으로 나돌아다니는 일조차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던 무렵, 싸움터에서 이웃을 죽이고 죽어야 하는 수렁에서 살아남기는 했되 넋이 나간 사내들이 득시글거려야 하던 무렵, 삶이란 참으로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편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면서 할 수 있을까? 오늘 우리는 2120년이라고 하는 백 해 앞을 내다볼 수 있을까? 또는 이백 해 앞서 1820년이라는 자리에서 어떤 하루였는지 떠올릴 수 있을까? 많이 수그러지거나 바뀐 오늘날이니 ‘가시내가 바지를 꿴다’고 해서 손가락질하거나 비웃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그러면 ‘가시내가 바지를 꿰’기까지 얼마나 피를 흘리며 아팠는가를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쯤 될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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