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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 ㅣ 노란상상 그림책 5
제인 레이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0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70
《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
제인 레이
김경연 옮김
노란상상
2010.11.30.
샛노란 돌을 처음 만난 아이는 샛노란 돌이라고 여깁니다. 샛노란 돌이 금덩이라고 여기는 어른은 ‘샛노란 돌’이 아닌 ‘금덩이’라고 여깁니다. 샛노란 돌을 바라보면서 이 빛이 참 곱구나 하고 여기는 아이는 따사로운 손길로 어루만지며 즐거운 마음이 됩니다. 금덩이를 바라보는 어른은 곱다는 생각도 따사로운 손길도 아닌 억센 손아귀에 거머쥐면서 혼자 차지하려는 길로 치닫습니다. 이 같은 얼거리가 《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에 섞여서 나타납니다. 어버이가 없는 아이는 비록 어버이가 없는 몸이어도 기쁘면서 환한 삶이 되기를 바라요. 아이가 없는 어느 어른은 아이가 있든 말든 대수롭지 않을 뿐더러 그저 코앞에서 돈뭉치를 거머쥐고 싶을 뿐입니다. 둘은 왜 이렇게 엇갈린 마음일까요? 두 마음은 만날 길이 없을까요? “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는 ‘아이 없는 어른’이 돈을 밝히는 대로 돈을 잘 벌게 돕지만, “금빛 알 소녀”를 아낄 뜻도, ‘어버이 없는 아이’를 돌볼 뜻도 없습니다. “금빛 알 소녀”는 어버이 없는 아이한테 묻지요. ‘날고 싶니? 날고 싶으면 내 깃털을 하나씩 건사해서 모으렴.’ 우리는 얼마나 고운 길을 꿈꾸는 하루일까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