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7.
《솔로 이야기 7》
타니카와 후미코 글·그림/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7.15.
2012년부터 한국말로 나오는 만화책 《솔로 이야기》는 2019년에 드디어 일곱걸음을 맞이한다. 다만 이 일곱걸음은 일본에서 2017년에 처음 나왔고, 그해는 이 만화를 빚은 타니카와 후미코 님이 만화님으로서 서른 돌을 맞이했다고 하네. 대단한 걸음이지 싶다. 흐르고 흐르는 삶을 만화로 새삼스레 묶어서 나누는 붓끝이 곱다. 모처럼 새로 나왔으니 야금야금 아끼며 읽을까 싶었으나 어느새 훅 다 읽어내고 만다. ‘혼자’라기보다는 ‘혼자가 아닌가’ 하고 느끼는 아가씨가, ‘외롭다’기보다는 ‘쓸쓸하’게 지내며 조용히 혼잣생각에 잠기던 아가씨가, 아주 조그마한 틈을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환하게 눈을 뜨는 줄거리를 이어간다. 이 만화에 나오는 모든 아가씨가 사랑스럽다. 마땅한 노릇이다.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다만, ‘저 사람만큼 예뻐야 사랑스럽지 않나?’ 하고 잘못 여기기 일쑤일 뿐. ‘저 사람만큼 갖출 걸 다 갖춰야 사랑스러울 텐데?’ 하고 걱정이나 제살깎기를 자꾸 할 뿐.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른 걸음으로 하루를 짓는다. 다 다른 우리는 다 다른 넋으로 저마다 새롭게 삶을 가꾼다. 남을 볼 노릇이 아닌, 내가 나를 볼 노릇이다. 그러면 된다. 나를 보고, 오늘을 보니, 즐거운 길을 연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