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6.


《삶》

 신시아 라일런트 글·브렌던 웬젤 그림/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6.10.



아이들하고 순천마실을 하며 물을 사다 마셨더니 큰아이가 쓴맛이 난다고 한다. 페트병 물을 그냥 마시면 맛없지. 숲이며 밭에서 자라는 풀도 페트병 물은 싫어하리라 느껴. 모든 목숨은 빗물을 마시면서 싱그럽지. 풀도 나무도 사람도 모두. 우리가 챙긴 물이 다 떨어졌으면 페트병 물이어도 마음을 바꾸어서 즐겁게 마시자. 그러면 단맛으로 거듭날 수 있어. 그림책 《삶》을 가만히 읽는다. 삶이란, 그대로 ‘살다’를 나타낼 텐데, 한국에서는 이 낱말 ‘삶·살다’는 ‘사람·사랑’하고 맞물리며 ‘살림·살리다’로 뻗는다. ‘셈·생각·슬기·살피다’하고 갈래가 비슷할 테며, ‘새롭다·숲’하고도 얽히겠지. 어떤 사람이면서 어떤 사랑일까. 어떤 셈이면서 어떤 슬기일까. 지구라는 별에서 생각하고, 지구를 벗어난 온누리로 헤아린다. 사람이라는 자리에서 살피고, 풀벌레나 새나 들짐승뿐 아니라, 아주 조그마해서 여느 눈으로는 못 알아보는 뭇목숨 자리에서 돌아본다. 같이 있으면서 노래하는 길일까? 함께 꿈꾸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일까? 홀로 떨어진 별이라 하더라도 너른 누리가 품는 빛인 줄 알아차리는 길일까? 여럿이 얼크러진 별이라 하더라도 너른 누리에서 저마다 제자리를 고요히 지키면서 홀로 있는 줄 느끼는 길일까?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