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손글씨

2019.7.8.





https://tumblbug.com/writing0603


텀블벅 100퍼센트는 지났는데

남은 이틀 동안 200퍼센트도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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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빈곳을 채우지 않아

난 늘 열리거나 트인 이곳에

새로 돋을 잎을 그리면서

내 온 숨결을 심지


잘 보렴

그냥 눈을 그쪽으로 두지 말고

우리 눈에 사랑어린 마음 실어

가만가만 들여다보렴


저는 예전에 신문돌리기 하며

신문도 새벽도 아닌

내 땀방울이 묻은

하루빛을 바람에 실어 띄웠어요


제가 쓰는 글하고 책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닌

‘살림하는 삶을 새로 사랑하려는

슬기롭고 상냥한 숨결 실은 숲’


걸으면서 아프면서도 숨쉬듯

걸으면서 아프면서도 언제나

읽고 쓰고 짓고 생각하고

나누고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아이들 돌보며 힘이 많이 들어도

끝까지 버팅기곤 하다가

요즈음 등허리 펴려 곧잘 누우니

아이들이 밥도 국도 야무지게 하네


집에서 집안일로 바쁘기도 하지만

시골버스 타고 저자마실 나오면

버스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쪽틈 내어 책을 읽어요


우리 집 대문을 덮은

담쟁이덩쿨 넓은 잎에

어느 날 큰아이가 적어 넣은

“잘 다녀오셨어요? 어서 와요!”


모기가 문 자리를 자꾸 긁고

또또 쳐다보면 오래오래 붓고

이내 잊고서 내 할 일 하면

언제 물렸느냐는 듯이 멀쩡


흐르는 물은 안 얼고

샘솟는 물은 시원하고

뭍을 감싼 바다는 넉넉하면서

포근한 바람을 베풀어 주네


아직 기저귀 차는 서른두 달

작은이였던 큰아이는 어느 날

천기저귀 가지런히 개는 아버지 곁에서

“나도 기저귀천 그렇게 개 보고 싶어!”


햇볕 먹으며 해가 되고

별빛 마시며 별이 되고

손길 받으며 기쁨 되니

눈길 보내며 사랑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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