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7.3.


《오쿠모의 플래시백 1》

 우에시바 리이치 글·그림/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6.30.



아침에 쑥잎을 훑는다. 토요일에 쑥잎을 새로 덖으려 한다. 사흘쯤 그늘에서 잘 말리면 넉넉하겠지. 덖을 쑥잎을 훑는 김에 풀물로 짤 풀잎도 훑기로 하자. 모시, 쑥, 달걀꽃, 쇠무릎, 들딸기, 하늘타리, 돌콩, 환삼덩굴, 고들빼기, 주름잎, 뽕, 달개비, 취, 찔레, 소리쟁이 …… 하나하나 이름을 헤아리면서 훑는다. 아직 이름을 모르는 풀도 몇 가지 섞는다. 여기에 발그스름 익는 매화알을 석 톨 줍는다. 매화알은 살점만 발라서 풀물에 섞어야지. 토마토 한 알에 능금도 한 알을 풀물에 섞으니 엄청 달다. 작은아이도 막힘없이 꿀렁꿀렁 잘 마신다. 훌륭하네. 순천 낙안에 있는 〈형설서점〉을 다녀온다. 오랜만이다. 고흥에서는 시외버스로 돌고돌아서 겨우 닿는 곳이니 자주 가기는 어렵다. 이 마실길에 《오쿠모의 플래시백》 첫걸음을 읽는다. 이 만화책을 읽고 보니 그린이 다른 만화가 궁금하다. 그러나 모두 판이 끊어졌네. 아아, 찾기 힘들려나. 그렇지만 언젠가 이녁 다른 만화책도 찾아내겠지. 재미있는 만화책이란 언제나 생각날개이다. 오늘 이곳에서 짓는 하루를 어제나 모레하고 잇는, 가없으면서 새롭게 돋아나는 삶을 즐겁게 풀어내는 그림꽃 더하기 글꽃이 만화라고 느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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