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의 딸 올가 2
야마모토 룬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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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04


《서커스의 딸 올가 2》

 야마모토 룬룬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5.31.



  처음 해낸 때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처음 눈을 뜬 날, 처음 목소리를 낸 날, 처음 일어선 날, 처음 걷던 날, 처음 달리기를 한 날, 처음 자전거에 올라 바람을 가른 날, 이런 첫날을 얼마나 떠올릴 수 있을까요. 종이에 처음 그림을 빚은 날, 글씨에 생각을 담아 이야기를 지은 날, 이리하여 처음 책을 하나 선보인 날을 가만히 떠올립니다. 설레거나 두려울 만하던 첫날일 테지만, 이 모든 고빗사위를 껑충 뛰어넘는 ‘첫날 다음’은 이제부터 탄탄한 큰길입니다. 《서커스의 딸 올가》는 두걸음째에 드디어 해내려고 마음을 먹고 다부지게 일어서는 올가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울고 넘어지고 섭섭하고 아픈 모든 앙금을 털어낼 수야 없겠으나, 이 앙금에 머물 수 없다고 여기면서 다짐을 해요. 어버이 품에서 사랑받지 못한 채 어린 날부터 떠돌이로 지내야 하는 나날이라는 수렁을 잊고, ‘스스로 해내어 스스로 일어서고 스스로 빛나자’고 하는 걸음을 내딛지요. 이 첫걸음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립니다. 눈부시거든요. 그리고 눈부신 첫걸음을 디딘 올가는 다시금 눈부신 두걸음 석걸음 넉걸음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려 합니다. ㅅㄴㄹ



“문자를 익히면 책을 읽을 수 있거든. 책을 읽게 되면 세계가 넓어져. 자신이 풍요로워지는 거야.” “그런데 그게 서커스에 도움이 돼?” “올가. 난 서커스는 예술이라고 생각해.” (104쪽)


“스타 앞에선 귀족도 부르주아도 노동자도 농민도 상관없이 누구라도 평등해질 수 있는 그런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최고로 즐겁지.” (198쪽)


“하지만 난 이제야 깨달았는걸. 이제 내가 세계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걸. 그러니까 해내겠어.” (200∼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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