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6.25.


까마귀책

 마츠바라 하지메 글/김봄 옮김, ㅁㅅㄴ, 2018.1.30.



까마귀는 처음부터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까마귀 한 마리가 슬쩍 내려앉아서 먹이를 찾더니, 어느새 우리 집 나무에 찾아들어 열매를 쪼았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흐르면서 우리 집 손님이 되는 까마귀가 늘어난다. 올해에는 이 나무 저 나무에 여러 까마귀가 하루 내내 찾아온다. 코앞에서 까마귀를 지켜보다가 《까마귀책》을 떠올린다. 그래, 지난 수원마실을 하며 〈마그앤그래〉에서 장만한 “까마귀책”을 펴자!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소리를 듣는 까마귀 이야기를 글로 읽으니 새삼스럽다. 이렇구나 저렇구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즐겁게 읽는다. 까마귀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썩 많지 않다지만, 까마귀를 아끼는 사람도 제법 있으니 이렇게 “까마귀책”이 태어나겠지. 곰곰이 생각하면 ‘까마귀사랑’이란 말이 있듯이 한겨레는 까마귀를 곁에 두면서 살폈지 싶다. 까치는 새로운(또는 낯선) 사람이 찾아든다고 알리는 새요, 까마귀는 어버이하고 아이가 서로 아끼는 살림을 알리는 새로 여긴 살림이라고 할까. 오늘 이곳 우리 집에서는 “어떤 우리 집 책”을 쓸 만할까? 우리 아이들은 날마다 무엇을 보고 배우면서 이야기를 누릴까? 나는 아이들 곁에서 어떤 몸짓하고 손길로 사랑을 짓는 하루일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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