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6.26.


《마이의 곤충생활 1》

 아메갓파 쇼죠군 글·그림/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6.30.



한밤에 빗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다. 가볍게 내리는 밤비라 아이들이 춥겠구나 싶어 이불깃을 여민다. 좋은 밤 두 시 무렵에 깨었으니 즐겁게 하루를 연다. 밤에는 가늘게 적시고, 아침에 굵어지고, 이 굵은 빗방울은 낮이고 저녁이고 그대로 쏟아진다. 늦장마라고도 하던데, 이보다 알맞게 쏟아지는 반가운 ‘때를 씻는 비’라고 느낀다. 일하는 틈틈이 마당이나 뒤꼍에 서서 비를 흠뻑 맞는다. 이 비가 이 땅뿐 아니라 내 몸도 씻어 주기를 바란다. 《마이의 곤충생활 1》를 읽는다. 그린이는 시골이 아닌 서울(도쿄)에서 살며 오로지 책하고 영상으로만 시골살이를 떠올리면서 이 만화를 빚었단다. 그럴 수도 있구나 싶으면서, 흙도 풀도 안 만지는 하루여도 이렇게 흙하고 풀에다가 풀벌레를 그리니 재미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시골 아닌 서울(도쿄)에 살아도 곳곳에 풀밭이나 쉼터가 있으니 흙이며 풀이며 나무이며 풀벌레를 마주하겠지. 풀벌레는 알맞게 풀잎을 갉아먹으면서 꽃가루받이를 거든다. 또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면서 숲이 고르게 이어가도록 어우른다. 또 새한테 먹이가 되면서 싱그러운 노래잔치를 이루는 발판이 된다. 오늘 《이오덕 마음 읽기》 글손질이 끝났다. 이레나 열흘 뒤에 책이 태어날 듯싶다. 다섯 해를 기다렸구나.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