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92


《내 친구 물개 소녀 셀키》

 길리언 맥클루에

 김유리 옮김

 삐아제키즈램

 2001



  어른이 되면 무엇이 가장 대수로울까요? 집안을 이끌면서 먹여살려야 하기 때문에 ‘먹고살 길’이나 ‘돈을 버는 길’이 가장 대수로울까요? 그런데 먹고사는 길이나 돈버는 길에 푹 빠진 사람일수록 곁에 동무가 없습니다. 달라붙는 사람은 있되 마음을 나눌 동무가 없다면, 살아가는 보람은 어디에서 찾을까요? 어쩔 수 없이 돈, 다시 돈, 또 돈일까요? 《내 친구 물개 소녀 셀키》에 나오는 아이는 셀키를 그저 셀키로 바라볼 뿐 아니라 동무로 여깁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아마 퍽 가난한 살림일는지 몰라요. 그러나 셀키를 사로잡거나 팔아치우는 짓은 조금도 안 합니다. 어떻게 동무를 사로잡거나 팔아치우겠어요? 말이 안 되지요. 이와 달리 둘레 어른들은 돈만 바라보느라 셀키를 셀키 그대로 바라보지도 않을 뿐더러, 따스히 말을 섞는다든지 즐거이 어울리는 길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요. 자, 두 가지 길입니다. 어느 길을 걷겠습니까? 동무하고 어깨를 겯고서 활짝 웃고 노래하는 길을 걸으시겠어요? 아니면, 동무도 이웃도 없이 오로지 밥그릇 하나만 바라보면서 메마르고 외로운 길을 걸으시겠습니까?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