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사자 -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후생성중앙아동복지회 추천, 일본도서관협회 선정,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회 선정, 2018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66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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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08


《하늘을 나는 사자》

 사노 요코

 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18.2.28.



  스스로 즐거울 적에 놉니다. 스스로 기쁘려고 놀아요. 자랑을 하면서 놀 수 있을까요? 잘난 척을 하려고 놀면 재미있을까요? 멋을 부린다면 놀이하고 동떨어집니다. 멋을 낸다면 놀이를 하지 못합니다. 《하늘을 나는 사자》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사자’는 어쩌다가 손뼉물결에 둘러싸이면서 제 삶가락을 잃고 말았을까요? 아무래도 눈치를 보는 탓이요, 다른 눈길에 얽매인 탓입니다. 남한테 보여주려고 하늘을 날지 않는데, 남한테 자랑하려고 밥을 차리지 않는데, 남한테 멋져 보이려고 이것을 하거나 저것을 하지 않는데, 그만 어느새 휘둘리거나 휩쓸리면서 사자다운 삶길을 까맣게 잊습니다. 사자는 사자로서 일하고 놀면서 삶을 지을 적에 즐겁습니다. 고양이는 고양이로서 놀고 일하며 삶을 가꿀 적에 기뻐요. 누구한테 뭘 보여주어야 하지 않아요. 누가 뭘 봐줘야 하지 않아요. 바람을 먹고 마시는 홀가분한 모습으로 서면 됩니다. 바람을 타고 뛰놀다가 문득 날아올라 하늘을 가르는 싱그러운 살림을 즐기면 됩니다. 쓴맛을 깊이 보고 오래오래 잠들며 포옥 쉰 하늘사자는, 이제 예전처럼 어리석은 짓은 더 안 하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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