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손글씨 넉줄시

2019.6.23.


손글씨에 손사랑을 담습니다.

이 손사랑을 받을 이웃님을

헤아려 보는(기다려 보는) 하루입니다.

여름바람 타고 마실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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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tumblbug.com/writing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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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배운 살림에

새로 익히는 노래를 얹어

오늘부터 다시 살아가는

즐거운 하루입니다


눈길이라면 사랑스럽게

눈빛이라면 그윽하게

눈망울이라면 초롱초롱

눈높이라면 하늘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고장에는 나무가 우거지지

아름다운 고을에는 멧골이 푸르지

아름다운 마을에는 냇물이 맑지

아름다운 집에는 이야기꽃이 새롭지


꼭대기에 올랐다가 미끄러지든

요 밑바닥에서 헤매다가 미끄러지든

똑같이 넘어지고 똑같이 아파

어디에서든 툭툭 털고 다시서자


바람 한 줄기 슥 지나갈 틈에

눈길 살몃 기울이면서

끝봄빛 활짝 들이마시면서

홀가분


우리 집에서 안 키우는 텔레비전

우리 집에서 키우는 푸나무

우리 집에서 안 돌보는 신문

우리 집에서 돌보는 살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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