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6.23.


《작은 책방 꾸리는 법》

 윤성근 글, 유유, 2019.6.24.



숨이 가쁘다고 할 만큼 요 여러 달 사이에 글갈무리하고 글손질로 빠듯하게 흐른다. 마무리를 지어서 보낸 글꾸러미를 피디에프로 앉힌 판으로 여러 벌 살피고, 다시 살핀다. 한글날을 앞두고 선보일 새로운 사전은 아직 마무리가 안 되어 글갈무리로 눈썹을 날린다. 이러면서 오디잼을 졸이고,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하고 놀고, 동시를 써서 이웃님한테 드리고, 여름쑥을 훑어 쑥차를 덖으려 한다. 틈이 거의 없는 하루이지만, 이 틈을 쪼개어 《작은 책방 꾸리는 법》을 읽었다. 작은 책집을 꾸리는 길을 놓고서 작게 여민 이야기이니, 작은 틈을 쪼개어도 느긋하게 누릴 만하구나 싶다. 작은 책집이어도 알뜰히 꾸리며 살뜰히 북돋우는 길을 1000쪽이나 2000쪽이 되도록 풀어낼 수 있다고 여긴다. 숱한 이야기를 추리고 덜어서 조그맣게 여미느라 얼마나 손길이 갔을까. 고흥이란 두멧시골에 살기에 가장 가까워도 순천에 마을책집이 있어, 순천을 다녀오려면 하루를 다 써야 한다. 다른 고장은 바깥일이 생기면 살짝 들른다. 새로 피어나는 마을책집, 곧 작은책숲은 저마다 눈부시게 흐드러지겠지. 이제 한국에 있는 모든 작은책숲을 돌아보기만 하려 해도 여러 해가 걸릴 듯하다. 아름다운 나라로 거듭나는구나 싶다. 이 길목에 작은 책이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