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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11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평점 :
책으로 삶읽기 486
《신부 이야기 11》
모리 카오루
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9.6.15.
“그렇게 여기저기 찍어서 뭐 하게?” “글쎄요,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오랫동안 남겨놓고 싶어서요. 개인의 기억은 길어야 60년이지만, 문자나 사진이라면 100년, 200년, 혹은 더 오래…….” (60쪽)
“저는 이미 충분히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람도 물건도 한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법이잖습니까. 여러분이 가져가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시는 길에 행운이 있도록.” (151쪽)
《신부 이야기 11》(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9)를 보니, 그린님이 이제 더 그릴 만한 이야기가 좀 떨어졌나 싶기도 하다. 아니면 이 만화를 보는 사람이 많아서 일부러 더 그리려는, 책장사를 하려는 생각일는지 모른다. 열한걸음에서 끝을 맺는 길이 한결 나았을 텐데 싶다. 첫걸음부터 열걸음에 이르도록 돌아본 이야기를 거꾸로 되짚는 길을 간다는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할까? 잘 이어온 만화라면 ‘아름답게’ 꽃을 피운 대목에서 마무리를 잘 지으면 더 좋겠다. 나중에 뒷이야기를 ‘번외편’으로 한두 자락 묶어도 될 노릇 아닌가. 질질 끌면 오히려 여태 걸어온 빛마저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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