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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마리코 5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책으로 삶읽기 485
《80세 마리코 5》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5.31.
“잡지에 활력을 준다고 했는데, 애초에 잘린 작가인 당신은 거기에 안 들어가는 거 아닌가요?” “어머. 내 이야기를 이해 못 했나요?” “이해했는데요?” “난 ‘군세이’가 추구하는 작풍과 벗어나버려서 잘렸을 거예요.” “그런 사람이 자신의 잡지라면 괜찮을 거란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죠?” “‘군세이’가 만들고 싶은 것과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다르니까요.” (65∼66쪽)
“난 노인이 만든 잡지 따윈 안 봐요.” “어머, 처음엔 일을 하는 데 어른이고 애고 상관없다고 그랬으면서. ‘노인 따위’라고 방심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노인이 활약하는 건 재미가 있지.” (75쪽)
‘형태를 알 수 없는 발판에는 아무도 올라서려 하지 않는다.’ (121쪽)
《80세 마리코 5》(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에 이르니, 어느새 할머니 이야기가 할머니 아닌 이야기로 달라진다. 무슨 뜻인가 하면, 여든 살 할머니는 이제 나이를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참으로 스스로 하고 싶은 일만 생각하기로 하되, 이제껏 살아온 나날을 바탕으로 온힘을 바치는 꿈을 이루는 길을 가려 한다. 아쉬움 없이 걷는다. 뒤를 돌아볼 까닭 없이 걷는다. 대단한 뜻이 아닌 즐거운 하루가 되는 길을 걷는다. ‘젊은 장사’를 하고 싶은 문학잡지하고 마리코 할머니는 더 맞을 수 없다. 그러나 ‘젊은 장사’ 입맛에 맞추는 글이 아니라 ‘삶을 즐겁게 나아가는 길’을 담아내는 글을 쓰고픈 마리코 할머니는 스스로 새길을 열려고 한다. 신바람을 내면서.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