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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5
아라이 케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책으로 삶읽기 484
《일상 5》
아라이 케이이치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0.6.15.
“왜 깜짝 안 놀라!” “어. 나도 빨리 읽을 순 있거든요. 그럼 왜 항상 느릿느릿 읽는 건데?” “으∼음. 이러는 편이 보통사람답지 않을까, 싶어서.” (161쪽)
《일상 5》(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0)을 읽는다. 흐르는 하루를 조용히 느낀다. 아침에 무엇을 했을까. 해를 보았지. 낮에 무엇을 했을까. 밥을 지어서 차렸지. 저녁에 무엇을 했을까. 오디를 훑어서 차게 재워 놓았지. 밤에 무엇을 했을까. 아이들을 살살 주무르면서 등허리 펴며 고이 자라 이야기했지. 그러고 보니 오늘은 오디잼을 살짝 졸일 날이다. 살짝 졸인 다음에는 식혀서 하루를 재우고 이튿날에 다시 졸인다. 봄철 들딸기는 그날그날 다 먹느라 잼을 못 졸였다면 오디는 잼이 된다. 여름이 깊어 가을이 찾아들면 무화과잼을 졸이겠지. 어쩌면 무화과도 그날 다 사라져서 잼을 못 졸일까? 수수하게, 여느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은 ‘로봇’ 아이가 그야말로 수수한 삶을 누리듯, 이 아이 둘레에 있는 숱한 아이들도 어른들도 그저 수수하게 하루를 누린다. 조용히 흐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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